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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주 5번 1시간 30분 정도 주짓수와 복싱을 하던 생활에선 밤에 야식을 먹어도 살이 안 쪘다. 그리고 애초에 살이 찌는 체질이 아니라서 여태껏 마음껏 먹고 싶은대로 아무 시간대에나 먹고 자고 해도 체중이 증가 하지도 않았지만 1달전에 뱃살이 엄청 찐것을 느끼게 되었다. 거울 속에는 지금까지 목욕탕에서 보던 올챙이 배, 아저씨 배가 비춰졌다. 그날 충격을 먹은 나는 무엇이 문제인지 진단을 내리기 시작했다. 그 결과로 몇가지 원인을 범인으로 지목했는데
1. 운동부족
주 5일 운동을 하던것을 인천으로 온 뒤 마음에 드는 체육관이 없어서 그만 두고 집에서 간단히 30분정도 맨몸 운동만 하니 일단 소비하는 칼로리가 적어졌다.
2. 식습관
운동을 주로 초저녁에 많이 했는데 끝나면 8~9시라 그때쯤 엄청 배고픈 상태에서 폭식을 하던 습관이 남아 있었고 인천 올라온 뒤로 6시에 저녁 먹고 나면 항상 11시쯤되면 배가 고파서 라면을 한개씩 끓여먹었다. 라면을 먹는게 안 좋다고 생각해서 차라리 저녁을 든든하게 먹자라는 생각을 하고 저녁을 평소 먹던 양에 두배를 먹었다. 냉동볶음밥 한팩 먹었었는데 뭔가 좀 아쉬워서 참치도 넣고 계란도 넣고 밥도 한팩 더 넣어서 먹었다. 처음에는 너무 많을 줄 알았는데 먹다가 보니 다 들어가길래 그런식으로 저녁을 먹었다. 근데 문제는 이렇게 저녁을 푸짐하게 먹고도 자기 전에되면 배가 고파서 라면을 먹었다는 것이다.
3.잘못된 자세
배가 나오는 이유는 복근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운동을 하지 않는다면 그럼 언제 복근을 사용 할까 생각을 해봤더니 허리를 꽂꽂히 세우는 바른 자세를 유지 할때 배에 힘이 들어간다. 허리를 구부정하거나 의자에 기대어서 배에 자극을 주지 않는다면 배가 나올 수 밖에 없다. 사무실에서 오래 앉아있다보니 자꾸 편하게 기대게 되는데 그러면 안되는 것이다.
이상 3가지를 주된 이유로 삼고 문제 해결에 나섰다.
일단, 유산소 운동을 늘렸다. 매일은 아니지만 일주일에 4번이상은 5km 씩 뛰었고 맨몸운동은 계속 이전 수준을 유지하되 복근 위주로 했다. 요즘은 다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날도 추워져서 유산소를 쉬고 있다. 두번째로 당장 야식 끊고 저녁 식사량을 줄였다. 대신 공복감을 안 느끼도록 9시쯤에 몽쉘이나 입이 심심하지 않도록 껌을 씹었다. 자기전에 배고프면 잠을 못 자는 성격이라 대신 저녁시간을 늦추었더니 괜찮았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배고픔은 습관적인 배고픔이었던 것으로 생각 된다. 배가 실제로는 불러있지만 배고픔을 느끼고 음식을 찾게되는 안 좋은 상태였다. 그래도 뱃살이 처음으로 쪘다는 충격이 컸던지 배고프다는 생각은 쉽게 사라졌다. 마지막으로 자세를 고쳤는데 사무실에서는 의자에 기대지 않고 꽂꽂하게 앉아있기 시작했고 지하철에서는 자리가 있어도 앉지 않았다. 계속 서서 배에 힘이 들어가게 했다. 알고 봤더니 서있을때도 목은 앞으로 쭉뺀 거북목이고 등은 구부정하고 배는 툭 튀어 나온 꼴불견이었다. 의식적으로 턱과 머리를 당기고 허리를 펴고 배는 잡아 넣을려고 했다. 이렇게 한달을 조금 넘게 하니 뱃살은 사라지고 체중도 2kg~3kg 빠졌다. 나도 이제 관리가 필요한 나이에 들어 선 건지 ㅠㅠ... 하지만 아직 거북목은 고치지 못했다. 책이던 스마트폰이던 눈과 수평을 맞출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가 거의 없다. 책을 보던 글을 쓰던 컴퓨터를 하던 시선은 아래로 향하게 되고 목도 앞으로 기울게 된다. 어떻게 하면 거북목을 되돌릴 수 있을지 ... 좀 더 연구를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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