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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2. [여행하지 않을 자유] 리뷰

조쉬821 2018. 4. 29. 22:59

안녕하세요 조쉬입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책은 TED 강연을 책으로 엮은 여행하지 않을 자유 - 우리가 잃어버린 고요함을 찾아서

영제 the art of stillness 입니다

피코 아이어지음




저자에 대해 간단히 소개를 하자면 Pico iyer 피코 아이어는 영국에서 태어나 세계를 누비는 에세이스트이자 소설가네요. 세계여행도 많이 다녀보고 각종 매체에 정기적으로 글을 기고하는 분입니다.


이 책을 집어들게 된 건 단연 책 제목이었어요 '여행하지 않을 자유'라니 요즘처럼 여행을 권하고 관련 책과 영상이 넘쳐나는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제목이었어요. 요즘 많은 사람들이 유럽여행은 한번 꼭 가보고 싶어하고 이미 가본 사람도 많고 갈 사람도 넘쳐나는 거 같아요. 제가 독일에 교환학생으로 있을 때만 해도 어딜가나 한국인이 있었던 편인데 예외적으로 덴마크 빼곤 길에서 한국인을 다 본거 같네요.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 진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좋은 현상 같아요. 뉴스에서는 한국에 오는 외국인과 나가는 한국인 수가 역대급으로 불균형해서 무슨 여행적자가 사상최대고 국내관광을 안해서 경기가 안 좋아진다. 이렇게 부정적으로 보도를 하던데 그렇게 볼 문제는 아닌거 같아요.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국내여행이 만족도가 높다면 외국인들도 앞다투어 오고 내국인의 여행도 많이 늘겠지만 흠...? 북한문제나 문화적인 부분등등 여러가지 요인이 한국을 그리 매력적인 여행지로 만들진 못 하나 보나봅니다.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섬나라입니다. 여러분!!! 반도국가는 통일되기 전에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삼면이 바다로 둘러 싸여 있고 위로는 북한이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와 교류와 왕래가 육상으로 불가하고 근처에 인접한 국가라 해야 러시아 중국 일본 정도라 흔히 말하는 섬나라의 특징(강한 개성,배타성,폐쇄성,보수성) 도 가지고 있고 아무리 교통기술이 발달했다 해도 유럽처럼 연결되어 있고 자유롭게 왕래하는 곳 보다는 개성이 강한 부분이에요. 따라서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기 딱 좋져.. 그래서 저는 여행을 통해 외국을 가보고 자신의 식견을 넓히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broaden your horizons 이런 말도 있죠 ㅎㅎㅎ 하지만 이 책은 오히려 떠나지 않음으로서 우리를 고양 시킬 수 있다고 말하는 책입니다. 저도 처음엔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이제 책 내용을 하나씩 살펴 보며 이해를 해보겠습니다.


아무데도 가지 않기의 개념은 두말할 필요 없이 단순하다. 내면이 들여다보일 때까지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니 말이다.


저자는 스물아홉에 맨해튼에 있는 사무실,아파트,유쾌한 동료들을 가지고 있었고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온갖 사건에 대해 타임에 글을 썼었다. 그러면서 발리에서 엘살바도르까지 어디로든 장기휴가를 다니는 삶을 살았다고 한다. 하지만 매일 짜릿한 삶을 사는 동안에도 너무 앞만 보고 달리는 나머지 나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주위를 둘러볼 기회를, 내가 정말로 행복한지 생각해볼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의심을 마음 한 구석에서 지울 수가 없었다곤 한다. 사방을 종종거리고 다니며 만족을 찾는 것 자체가, 내가 절대안정이나 만족을 손에 넣지 못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 같았다고 한다. 따라서 내면에서 답을 찾기로 한다.


셰익스프어는 햄릿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세상에 항상 좋거나 항상 나쁘기만 한 것은 없다네. 다 생각하기 나름이지

삶의 상당 부분은 우리의 머릿속에서 벌어진다. 기억이나 상상, 추측이나 해석 같은 것들로 말이다.

미국에서 가낭 현명한 심리학자인 윌리엄 제임스는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최고의 무기는 마음을 바꿔 다른 관점으로 볼 줄 아는 능력이다." 라고 했다.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다면, 우리가 어디에 갔는지 보지 말고 세상을 보는 우리의 시각을 살펴보라. 여행을 다녀올 때마다 그 경험이 의미를 획득하고 내 자아에 깊이 뿌리를 내리는 과정은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후에 일어난다. 집에 가만히 앉아, 내가 본것들을 오래 지속되는 통찰력에 차곡차곡 담을 때 비로소 그 경험은 내 것이 된다.


돌아다닐 만큼 돌아다닌 저자가 결국 택한 것은 마음가짐의 변화이다. 그렇다고 여행이 아무 쓸모없는 경험이라 말하려는 것은 아니고 다만 물리적 이동이, 흔히들 생각하는 것만큼 우리를 고양 시키지 않는다는 점을 찝은 것이다. 나도 그랬었고 여행을 시작하는 분들 중 '이번 여행을 통해서 나를 찾아와야지' '인생의 목표를 발견해야지' 와 같은 여행의 목적을 세우곤 한다. 나는 그런 여행은 마음가짐이 바뀌지 않으면 볕 좋은 에티오피아나 아바나의 어딘가에서도 찾지 못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저자가 말했듯이 여행에서 돌아온 후 가만히 앉아있을 때 경험이 피와 살이 되는 거 같다. 여행을 하는 방법엔 정답이 없다. 누군가는 유명한 곳에 꼭 들려야하고 누군가는 맛있는 걸 먹는 여행을 할 수 있으며 자기가 좋아하는 방식대로 여행을 하는게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아무리 좋은 풍경과 좋은 것을 경험하고도 혼자서 그걸 소화하는 시간을 가지지 못하면 '관광'이 되어버리고 만다고 본다. 저자는 그런 여행의 맹점을 찝으며 여행을 떠나도 생각보다 변화가 없을 수도 있고 여행을 안 떠나고도 혼자만의 고요한 시간을 가지면 자기가 찾던 만족,행복,평온을 가질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명상을 통해 내면의 소리를 발견하고 따르는 걸 보면 얼핏 스님이나 신부님이나 종교에서 수련하는 방법 같다. 

흠 아직 세계를 다 누비는 경지에 오르지 않아서 인지는 몰라도 나는 계속 여행도 하고 정적인 명상도 같이 병행하고 싶다. 저자가 말한 정적인 수련만 하기엔 너무 안 가본 곳이 많고 하고 싶은 것이 아직 많다. 저자가 말하는 명상은 여행의 경지 끝에 있는 궁극적인 것이지 않을까 자기가 그동안 보고듣고 느낀것을 토대로 혼자만의 명상을 할 수 있으니 그런거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금 우리는 과거에 비해 많은 것을 알고있다. 기술 발전으로 인해 지구반대편의 모습도 보고 들을 수 있고 이쯤되면 셰익스피어의 평생보다 많은 건 확실하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필요한건 이것들을 소화시킬 명상이 아닐까? 좀 더 많은 자극의 입력(여행)보다 들어온 자극을 처리해 내 것으로 만드는 행동(명상)이 중요한 거 같기도 하다.

하지만 저자가 여유가 많은 작가여서 그렇지 바쁘게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비판이 있을 수 있겠다. 이에 대해 작가는 그런 사람들이야 말로 단 30분의 여유라도 필요하다고 한다. 안 그러면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에게 그 스트레스가 전염된다고 한다. 


이런 상황을 두고 조용한 곳을 찾아 잠시 쉬겠다거나 어디론가 떠난다고 하면 이기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명상을 시작하는 순간, 어느새 당신이 타인에게 더 가까이 다가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것이다.

어쨌든 우리 중에 일상에서 자주 혹은 장기간 떠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사람은 드물다. 그러므로 '아무데도 가지 않기'야 말로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 당일치기로 여행을 가거나, 낚시를 가거나, 매일 아침 30분 동안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해도 된다. 고요에 도달한다는 것은, 굳이 성소나 산꼭대기를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곳의 고요함을 활동에, 이 번잡한 세상에 가져오는 것이다.


시간 여유가 많지 않은 사람이 다수이고 그런 분들은 명상보다 여행이 더 어려우니 평소에 잠깐이라도 짬을 내어 명상을 하는 것이 좋다고 저자는 말한다.


속도의 시대에, 느리게 가는 것보다 더 활기찬 일은 없으리라. 

산만함의 시대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보다 더 호화로운 기분이 드는 일도 없으리라.

그리고 끊임없이 움직여야 하는 시대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 보다 더 시급한 일은 없으리라.

지금부터 석달 동안 파리나 하와이나 뉴올리언스로 휴가를 떠나 꿈결 같은 시간을 보낼 수도 있을 것이다. 어딜가든 휴가에서 돌아올 때는 새사람이 된 기분에 휩싸이고 싶을지 모른다. 온몸에 생기가 넘치고 희망찬 기운이 넘실대고 이 세계와 사랑에 빠진 기분 말이다. 그렇다면 당신의 목적지는 '아무데도 가지 않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진정한 부자는 생활에 지장이 없는 벌이가 있다는 전제하에 자유로운 시간이 많은 사람 같다. 돈을 억대연봉을 받아도 아침에 나가 저녁 늦게 들어오고 온통 일 생각에 휩싸여 산다면 사는게 사는것이 아니고 돈이 쌓여도 진정한 '부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대기업에 취직했다고 하면 와 대단하네 부럽다 이런 반응들이 많은데 나는 전혀 부럽지가 않다. 오히려 좀 불쌍하다고 생각한다. 그분들의 노력과 실력을 폄하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기업의 워라밸을 생각해보면 내 기준에서는 '자유'시간이 없기 때문에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는다고 느끼는 것이다. 모두가 빨리 달려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에 달리지 않아도 살아남을 수 있다면 그게 진정한 여유,사치이지 않을까? 이런 맥락에서 저자는 마지막 문장에서 새사람이 된 기분을 느끼고 싶으면 목적지는 언제든 갈 수 있는 '아무데도 가지 않기'를 추천하고 있다. 여태껏 여행을 안 다닌다고 하면 온갖 충고같은 오지랖과 여행이 얼마나 좋은지 지적을 들어야 했던 집순이와 집돌이는 유리하다. 이 책을 읽은 뒤 누군가 집순이,집돌이에게 다시 지적을 한다면 지금 고요함을 찾고 있어 중생아 뭘 그리 바쁘게 발발거리고 다니냐, 고요함과 평온함, 만족감은 내면에 있다라고 답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한참 여행이 고픈 지금, 하루에 한번 명상에 도전해 봐야겠습니다.ㅎㅎㅎ 문득 드는 생각이 여행만 하기도 싫고 명상만 하기 싫은 저는 가고싶은 여행지에 가서 고요하게 명상을 하는 것도 괜찮아 보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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