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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 전 부터 다시 자취를 시작하면서 드는 의문이 있는데 매달 약 2만원 정도쓰면서 2L 짜리 물병을 사먹어야 하나? 빠듯한 생활에는 2만원도 아쉽다. 서울-아리수 인천-미추홀샘물? 등등 각 시도별로 수돗물을 생수브랜드 처럼 만드는 것도 본거 같고 UN보건기구였나? 거기서도 우리나라는 수돗물 음용가능한 국가였지만 실제 마시는 비율은 현저하게 적다. 왜일까?
내 생각엔 많은 이들이 그냥 어른들이 되도록이면 먹지말라고 했고 수돗물은 끓여 먹어야 된다고 해서 그걸 따르고 그것이 자식들에게 물려주는 거 같았다. 나도 외국인 교수님이 말하기 전까지는 의문은 들었지만 괜히 찜찜한 마음에 먹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먹는다. 외국인 교수가 여기는 새로 생긴 도시라 상수도관, 건물의 수도관도 모두 새것인데 왜 안먹는지 의아해 했다. 그분도 우리가 그냥 할머니가 먹지말라고 해서 안 먹는걸로 알고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성적으로 생각했을 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인간은 비합리적인 동물이라 아무리 논리적이고 합리적이어도 심리적으로 반대되는 행동은 하지 않는 거 같다. 나 역시 교수의 말을 듣고도 계속 물을 사먹었다. 그리고 대부분은 물을 사먹을 필요없이 어느 건물을 가나 정수기가 있기 때문에 그리 찜찜한 수돗물을 먹고 싶지는 않았다. 그냥 안 내키니깐!
심리적인 이유를 제외하면 정수기,샘물 산업 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수돗물에 대한 불안한 심리를 이용하여 돈 벌어 먹을 수 있는 시장이다. 수돗물의 안정성이 널리 알려지고 사람들이 수돗물을 그냥 먹기 시작하면 아무도 물을 사먹지 않고 집에 정수기도 설치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외국친구들에게 물어보면 정수기가 오히려 더 꺼림칙하다고 했다. 그 이유는 제 때 필터를 갈지 않으면 항상 물이 흐르는 상수도관에 비해 더 더러울 수 있다고 했다. 듣고 보니 그말도 일리가 있는말, 아무리 제때 정기정검을 받는다해도 어쨌든 정수기에 고여있는 물이니깐. 그러고 보면 물을 사먹는 것도 정수기가 온 가정과 건물에 보급된것도 10년이 안 되는거 같다. 그전에는 어떻게 살았는지 생각이 안난다.
독일에 교환학생을 갔을때 다른 한국인들은 다 물을 사먹었는데 나는 처음에 사먹다가 다른 애들 다 수돗물 먹는거 보고 수돗물을 먹기 시작했다. 엄청 편하고 돈이 안 들어서 좋았다. 유럽 여행 할 때 유럽은 석회수가 많이 섞여서 수돗물을 먹으면 안된다. 몸에 쌓인다. 이런 얘기 많이 들은거 같은데 글쎄? 그렇게 몸에 안 좋으면 걔네도 알아서 안 먹지 않을까 싶은데 난 정확히 모르겠다. 티비에서도 핀란드 애들이 한국 여행와서 정수기 보고 되게 신기해 했던 기억이 난다.
아무튼 새로 구한 자취방은 30년 된 건물이었다. 아무리 상수도관을 통해 깨끗한 물이 건물까지 전달 된다고 해도 건물의 파이프가 깨끗하지 못해면 완전 도루묵이니깐 수돗물을 먹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발견한 사이트가
https://ilovewater.or.kr/homepage/sub/sub8_2_1
물사랑 사이트이다. 수돗물 안심확인제로 무료로 수질검사를 받을 수 있고 날짜를 예약하면 그날에 수돗물을 채취해서 가고 결과는 2주이내로 문자와 홈페이지에서 확인가능하다.
30년된 원룸 건물의 수질검사는 전부 양호. 기준이내 판정을 받았다. 검사 결과가 안 좋으면 어떻하나 계속 물을 사먹어야하나 걱정했는데 적합: 안심하고 음용하세요(차게하여 마시면 더 맛있습니다.) ㅋㅋㅋㅋㅋ 좋은 물맛 꿀팁까지 주시고 결과가 좋게 나오니 물 안 사먹어도 되고 좋네요. 여러분들도 수돗물 안심하고 드시고 정 찜찜하고 불안하시면 한번 신청해서 확인 해보시면 좋을거 같아요. 대구처럼 상수도원이 오염되지 않는 이상 우리나라 거의 모든곳은 안전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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