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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온지 3~4일 동안 계속 날씨가 흐리고 비가와서 축 처진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오기전에 물론 유럽의 겨울은 한국처럼 쨍쨍하지 않고 흐린 날이 많으며 어쩔 때는 한달에 해 한번 보기 힘들다고 들어는 봤다. 와서 느껴보니 유럽애들이 왜 햇살에 환장하는지 이때부터 살짝 느끼기 시작했다. 프랑스 친구인 로라는 그래서 겨울마다 비티만도 챙겨 먹는다고 했다. 안 그럼 우울증같은게 걸리기 쉽다고..


드디어 내일 날씨가 좋다는 예보가 있다 !!! 재빨리 구글에 근처에 가볍게 걸어서 갈 만 한 곳을 찾았다.

hidden place near Schelmenwasen, place to go near nurtingen? 이런식으로 막 검색 하다가 나온

Hohenneuffen Castle

wow!!!! 오 바로 이거지

성 자체가 예쁘진 않지만 자연 바위와 성곽을 잘 조화롭게 만들어 천혜의 요새같은 모습이다. 위치는 아래와 같다.

schelmenwasen은 기숙사이다. 기숙사에서 트램 정거장 3정거장을 지나야되고 프리카머시기 도시를 지나야 한다. 그냥 대충 거리상 3~4시간 하면 갔다오겠지 했는데 ... 5시간이상 걸렸던거 같다. 이유는 생각 보다 거리가 멀어서 성 밑에 도시인 Neuffen 까지 2시간 정도 걸렸고 거기서 다시 한시간 반 정도 산을 헤매며 빙빙 둘러 올라갔기 때문이다. ㅠㅠ 다시 올때는 트램을 탔는데 이때는 트램 타는 법도 모르고 배차 간격이 길어서 또 많이 기다렸었다.

이상하다. 날씨가 분명 좋다고 했는데 ㅠㅠ 좀 많이 걷다보니 저어어어어어 멀리 산위에 뭔가 하나 보였다. 날씨도 조금씩 개는 거 같았고 이때 추워서 카메라에 김서린 줄도 모르고 찍었다.



더 걷다보니 저런 표지판도 나와서 아 맞게 걷고 있구나 관광지가 맞구나 생각이 들었다 ㅎㅎㅎ


neuffen에 도착했다. 트램의 종착역으로서 작은 마을이다. 날씨는 계속 오락가락 했다. 

계속 구글맵을 보며 마을에서 산으로 향해 올라가는 중이다.

드디어 산? 초입부인거 같다. 따로 입장료 같은 건 없고 자유롭게 등산하면 된다. 독일은 평지가 대부분이라 높은 곳이 별로 없는데 이 곳이 어떻게 융기했는지 지질은 어떤건지 설명해주는 듯 했다. 표지판은 독일어 밖에 없으나 그림으로 추측가능 !

올라가는 중... 따로 등산길 표시는 찾기 힘들었고 사람도 찾기 힘들었다. 지금 생각하면 무서운데 그때는 저곳만 보고 탐험심에 돌격했던거 같다. 제일 오른쪽 사진에는 빨간색 다람쥐가 있다!

드디어 요새 입구에 도착하고 마차 한대 지나갈 폭을 지나 저멀리 마을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직 성 입구이지만 날씨도 많이 개고 셀카를 좀 찍었다 ㅎㅎ 이때만 해도 피부가 하얗다는 걸 이제야 실감한다.

위에서 본 Neuffen 마을 모습이다. 독일에 마을 들은 중앙 교회를 기준으로 도로도 뻗어있고 집들도 나란히 있다. 산 바로 밑에는 포도밭 같았다. 

사방을 둘러봐도 이 곳 보다 높은 곳은 없다.

성 꼭대기엔 식당도 운영 중이며 나중에 두 번 더 이곳을 방문하며 알게된 사실은 결혼식도 이곳에서 많이 하는 편이었다.

잔디밭도 있고 이렇게 벤치와 의자도 있다.

차가 있다면 차로 처음부터 끝까지 올라오는 것도 가능하다. 저기 보이는 곳이 식당!

이곳의 문양인듯 하다.

거의 다 내려와 아쉬움에 한번 올려다 보았다.

밑에는 과수원 느낌. 겨울이라 아직 잎과 열매는 없다.

올라올 때와는 다른 곳을 내려왔는데 다들 이층 전원주택에 정돈된 정원, 값싼 국산차 벤츠,BMW,포르쉐들이 마당에 주차되어 있었다.

이곳에서 가장 예뻤던 건물이 저 건물인데 시청이었다. 독일에서 다녀본 곳들은 시청들이 오래되고 예쁜 건물이 많았다.

교회이다.

이후 사진은 없지만 Neuffen 역에 가서 트램을 한참 기다린 뒤 탔다. 처음에 표를 사려고 역 근처를 기웃기웃 이리저리 살펴보았으나 표를 판매하는 곳이나 기계를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알고 봤더니 독일은 트램이 오면 그냥 타서 트램 안에 있는 기계로 표를 사는 것이었다! 한국 지하철처럼 신촌에서 강남까지 이렇게 표를 구입하는 것은 아니었고 A도시 부터 G도시까지는 구역 1 처럼 거리별로 구역이 나눠져있고 그에 맞게 표를 구입하면 되었다. 이걸 그 당시엔 몰라 그냥 제일 싼 구역을 구매를 했는데 그 가격이 맞았다.

늦은 오후 화창한 날씨와 기숙사의 모습

겉은 좋아 보이나 내부는 .... 노출된 시멘트이다. 복도도 컴컴하고 그닥 내부 인테리어는 신경 안쓴거 같았다. 원래 컨셉인지는 몰라도 미로같은 구조는 아직도 헷갈린다.

누군가 자전거를 중고로 파는거 같은 느낌??

내가 샀던 티켓인데 1 zone 인데도 2,40 유로나 한다. 우리돈으로 약 3천원 정도 될 거 같다. 그래도 그 덕에 두시간 안 걷고 빨리와서 

대만족 했던 하루였다. 그렇게 저녁을 차려 먹고 즐겁게 하루를 마무리 했던거 같다. 

다음날은 다른나라에서 온 교환학생들이 처음으로 한 곳에 모여 근처 유네스코 폭포를 탐방가기로 했다. 어떤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설레는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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