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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봤던 영화 다시 보기를 좋아한다. 종종 시간이 날 때면 외장하드에 담아 놨던 맘에 드는 영화 중 하나를 골라 본다. 몇몇 영화는 7-8번씩 봐서 줄거리도 다 알고 보지만 몇몇 영화는 띄엄띄엄 기억이 나고 새로운 영화 같은 느낌이 나기도 한다.


몇일 전 시간이 나서 오랜만에 다시 본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거기서 불편한 장면을 발견했다. 반 안에서 학급비가 사라진 것이다. 대만 학교라 교관이라는 사람이 들어와 자수하라며 소리를 지른다. 그러나 아무도 훔쳐가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교관은 ‘훔쳐갔을거 같은 친구’ 적어서 내라고 한다. 커징텅과 션자이는 친구를 의심할 수는 없다고 교관의 권위에 도전하고 벌을 서는 장면으로 넘어간다.

예전에는 그냥 넘어간 장면이지만 다시 보니 내가 학교 다닐때도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할 거 없이 분실? 도난? 사건은 항상 있었다. 그게 돈이 됬든 물건이 됬든 그때마다 선생들은 (선생님이라 하지 않겠다) 연대책임을 들먹이며 책상위로 올라가 무릎 꿇고 의자를 들고 있게 한다거나 그래도 안 나오면 무릎을 맞은 기억도 있다. 또는 계속 눈감고 자수 할때까지 빈종이를 접어서 내고 그래도 안 나오면 없어진 금액 만큼 돈을 걷어 물어주기도 했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범인이 드러난 경우는 없다. 선생들은 경험상 안 나올 걸 알텐데 왜 연대책임 운운하며 뭐 같은 소리를 해댔나 지금 생각하면 괜히 빡친다.

벌을 서고 있는 동안, 눈을 감고 있는 동안 나와 같은 반 친구들은 하나같이 같은 생각을 했겠지 어떤 놈이 훔쳐갔을까, 왜 자수를 안할까, 빨리 그냥 이 시간이 지나갔으면 좋겠다 어쨋든 범인은 안 나올테니

잠깐의 시간이지만 그 동안 40명 가까이 되는 아이들의 마음 속엔 친구를 미워하게 되는 증거없는 의심이 생겼을 것이다. 이게 선생들이 말한 연대의식인가? 서로를 의심하는 건거? 연대 책임으로 다 같이 저렇게 벌주고 괴롭힌다고 해서 연대의식이 생길리 만무하다.

요즘은 잘 모르겠지만 가끔 들리는 소식엔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느니 예전만 못하다고 그런다. 글쎄..? 몇몇이 시끄럽다고 단체로 엎드려 빗자루와 밀대가 부셔질 때까지 엉덩이를 때리던 그 하늘 같던 권위는 이제 땅에 떨어져도 될거 같은데 말이다.

학생과 선생은 동등한 위치에 있어야 한다. 학생이 선생을 때리고 희롱하고 하는 것도 잘못됬지만 그걸 막기 위해 권위를 앞세워 학생들을 밑으로 찍어 내리는 것도 아니라 생각한다.

옛날 좋았던 시절 선생질을 하던 선생들이 아직도 철밥통 지키면서 있기에 전체적으로 변할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 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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