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지나가는 생각

20.[꼰대] Comte 의 어원

조쉬821 2018. 9. 21. 01:32

어느 곳에나 있고 누구나 만날 수 있는 존재, 꼰대.

꼰대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그 꼰대는 우리가 어딜가나 만날 수 있다는 함정이 있다.

그렇게 많은 꼰대들은 어디서 생겼으며 왜 약속이나 한 것 처럼 똑같은 소리를 할까?

이런 궁금증에서 출발한 나의 생각은 일단 꼰대의 어원을 찾아보는 것 부터 시작하였다.

꼰대의 어원은 2가지가 있는데

1번째 어원은 번데기의 사투리인 꼰데기가 어원이라는 설이다. 번데기처럼 주름이 자글자글한 늙은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2번째 어원은 흥미로운 어원인데 일제강점기 시절 친일파들이 백작등 작위를 수여받으면서 자신 스스로를 백작의 프랑스어인 Comte 꽁테 콩테? 라고 부르면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두번째 설에 더 믿음이가는데 외래어를 일본이나 한국 발음으로 옮기다보면 알 수 없는 말들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노다지가 있다. 원래는 No Touch 였으나 그걸 들은 한국사람들은 노다지로 알아 들었고 고유명사처럼 쓰이는 것 처럼 말이다. 아무튼 친일파들이 자신 스스로를 프랑스어로 그럴듯하게 콩테 꽁때 뭐 이러고 있었을 테니 얼마나 한국 사람들 보기에 꼴 보기 싫었을지 상상이 간다.

요즘은 자신이 무조건 옳고 자신의 경험이 최고며 남을 인정하지 않고 상대방을 깔보며 나이로 자신이 왕년에 니 나이 만할 때는 어쩌구 저쩌구 하고 기타등등 많은 어록들을 남기는 한국사회의 특별한 계층이다. 예전에는 중년의 나이 아저씨들에서 꼰대를 찾아보기 쉬웠는데 요즘은 젊은 20대들 사이에서도 꼰대가 있다고 한다.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대학교에서도 나이 1,2살 학번 차이로 무슨 제왕처럼 군림하는 학교나 과들의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오는 걸 보면 정말 한심하다. 나이 그거 차이나면 얼마나 차이난다고 그러는지, 그럴 권리가 왜 나이나 학번에서 나오는 지 모르겠다. 누가 갑질하라고 임명이라도 한것처럼 곳곳에서 머저리들이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학번이 높다는 이유로 명령하고 자신들이 옳다고 우기는지 참 한심하기 짝이 없다.

꼰대가 우리사회에 그만큼 많다는 것은 우리 가족,친척,친구 중에서도 꼰대가 반드시 있고 굳이 남들에게서 찾을 필요도 없다. 어쩌면 내가 꼰대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요즘들어 느끼는 건데 가족,친척 중에서 굳이 꼰대가 아니여도 내가 싫어하는 행동,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 걸 보고 굉장히 부끄러웠다. 어릴 때는 그냥 마냥 가족이면 좋고 그랬는데 어느정도 나의 세계와 주관이 생기고 나서 부터는 와.. 어떻게 저렇게 생각하고 계시는지 괴로울 때가 많다. 해서는 안될 말이 있는데 가족이지만 너무 부끄러운 행동과 말을 할 때면 정말 같은 가족 안 하고 싶다. 꼰대도 가까운 곳에 분명히 있다.

곧 추석 명절을 앞두고 많은 친척들, 친구들을 만나게 될텐데 명절 되면 나오는 친척들의 오지랖, 레파토리에 질린 분들 분명히 계실거 같다. 혹시라도 꼰대같은 친척을 두신 분들은 그냥 그 자리에 안 가시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맘 맞는 친구들과 여행을 잠깐 다녀오시는게 정신 건강에도 좋다.

이런 꼰대문화를 바꾸려면 지적하고 욕하기 보다 그냥 모두가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저런행동을 안하고 상대방을 존중하기 시작하면 꼰대는 한국에서 점점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나 스스로도 부단히 노력을 해야 된다는 생각을 해본다. 왜냐하면 누구도 자신이 꼰대가 되고 싶어서 되는 사람 없고 어쩌다가 보니 자신도 모르게 꼰대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꼰대가 없는 그날이 오기를 바란다.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