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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1. [개인주의자 선언] 리뷰

조쉬821 2018. 4. 29. 14:05

안녕하세요 조쉬입니다.


제가 처음으로 리뷰 할 책은 문유석 판사님의 개인주의자 선언입니다. 부제는 일상유감이네요

책 앞표지 소개글에 보면 판사님은 잔돌려가며 마시는 회식자리는 힘들어하고 

눈치와 겉치레를 중요시하는 한국의 집단주의적 문화가 한국사람들을 힘들게 한다고 믿는 분이네요.

그리고 개인주의는 유아적인 이기주의나 사회를 거부하는 고립주의와 다르다고 합니다.


벌써 표지만 읽어도 공감 10000% 됩니다. 판사님 ㅠㅠ

저 역시 눈치와 겉치레.. 정말 싫어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한국인의 특징? 문화?는 좀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책 소개에 전에 앞으로 어떤 식으로 책을 소개해야 될까 고민이 많네요 처음 소개 하는 글이라 미흡할지라도 잘 봐주세요

책은 제가 읽다가 제 생각과 비슷하거나 좋은 부분을 소개해드릴까합니다. 문장을 인용하고 제 생각도 조금 덧붙이는 식으로 한번 해볼께요.


책은 크게 1부 만국의 개인주의자여, 싫은건 싫다고 말하라

                                                                  2부 타인의 발견

                                                                  3부 세상의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기 입니다. 


프롤로그 - 인간혐오

페이지 9쪽 "이놈의 한국사회에서 살아가려면 견뎌야 하는 것들이 지긋지긋하게 싫다고 말이다. 눈치와 체면과 모양새와 뒷담화와 공격적 열등감과 멸사봉공과 윗분 모시기와 위계질서와 관행과 관료주의와 패거리 정사와 조폭식 의리와 장유유서와 일사불란함과 지역주의와 상명하복과 강요된 겸손 제스처와 모난 돌 정 맞기와 다구리와 폭탄주와 용비어천가와 촌스러움과 기타등등"


프롤로그 부터 강하다. 그래서 오히려 진솔하고 사이다 같은 글들이 뒤에 펼쳐질 거 같은 느낌이다. 저 모든 것들이 그동안 나를 한국을 혐오 하게 만들었구나라는 생각도 든다. 어느새 부터 한국의 이런점 저런점이 마음에 안드는 정도가 아니라 꼴보기도 싫을 정도가 되고 있었지만 저렇게 주르륵 나열해본 적은 나는 없다. 왜냐하면 저렇게 나열하는 순간 더 싫어지고 많아질 거 같았다. 판사님은 결국 자신의 편향이 내글에 배어 있기 때문에 미리 말을 한다고 되어있다.


페이지 11쪽 언제부턴가 어쭙잖은 생각과 고민을 담은 글을 여기저기에 쓰기까지 이르렀다. 글을 쓴다는 것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일이었다. 살아가며 일하며 만나는 불합리한 일, 안타까운 일, 분노하게 만드는 일에 대해 글을 쓰고 나면 나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블로그를 시작하게 만든 구절이다. 나도 언젠가 이렇게 어쭙잖은 생각과 고민들을 모아 출판하는 날이 올까 ??


페이지 22쪽 고민의 출발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는 불행할까다. 세계 최빈국에서 경제대국으로 일어선 기적에도 불구하고 시민의 힘으로 민주화를 성취하여 평화적 정권교체가 주기적으로 이루어지는 전 세계에서 몇 안되는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총에 맞거나 칼에 찔릴 위험없이 새벽까지 젊은이들이 술먹고 길바닥에 쓰러져 자기도 하는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객관적 지표로는 적어도 세계 상위 20퍼 또는 10퍼센트 내에 드는 장점을 많이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기가 싫어서 이민 가고 싶다고들 하지만 세계지도를 놓고 정말로 찬찬히 들여다보면 미국이나 유럽의 몇곳을 제외하고는 살기 좋다 할 만한 곳이 별로 없다는 것이 유감스러운 인류의 현실


판사님? 작가님은 우리의 고통이 전근대적인 집단주의 문화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가정,학교,직장,사회는 기본적으로 군대를 모델로 조직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상명하복 집단우선이 강죄되는 분위기 속에서 개인의 의사,감정,취향은 너무나 쉽게 무시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정말 사실인거 같다. 너무 송곳같은 사실 아닌가? 우리나라는 광복 이후 중요한 시기에 군부세력이 정권을 장악하게 되면서 지금의 사회 틀이 갖추어지기 시작했다. 따라서 군대처럼 자율성과 개인성은 무시되고 오로지 집단의 효율성만을 위해 개인이 희생하고 존재하게 된 지금의 한국사회는 작가님과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 불행하게 느끼는 이유인것이다. 또한 사회의 절반을 차지하는 남성이 군대를 20대 초반에 가치관과 정체성 확립이 될 시기에 군대를 2년에서 옛날엔 3년까지 보내고 사회로 돌아와 집단의 고위직을 남성들이 다 차지했음으로 자연스레 군대문화가 사회 전반을 차지할 수 밖에 없다. 몇 주전 동원 예비군 2박 3일 다녀 왔지만 거의 3년만에 다시 간 군대는 생각보다 역겨웠다. 처음엔 휴대폰도 쓸 수 있고 민간인이니 뭐 시켜도 하기 싫은티 팍팍 낼 수 있고 빠릿빠릿 해질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여 2박3일이 금방 갈 줄 알았다. 하지만 !! 진짜 부실한 밥, 어색한 사람들과 옆에 따닥따닥 붙어서 침상에서 자고 코골이..는 정말 답이없고 , 밥 먹을때 마다 집합에 , 시도때도 없이 들리는 방송 , 추워도 옷도 더 못입고 ,,,, 진짜 정말 일분일초가 고역이였다. 왜냐? 나의 자유를 빼았겼고 집단적으로 생활하기 때문이다.


페이지 32쪽 남들 눈에 비치는 내 모습에 집착하는 문화, 집단 내에서의 평가에 개인의 자존감이 좌우되는 문화 아래서는 성형 중독, 사교육, 학력 위조, 분수에 안 맞는 호화 결혼식 강박적 인정 투쟁이 벌어진다. 사실 이건 모두 같은 현상이다. 


그놈의 남부럽지 않게 , 남들 만큼은 살고 싶다는 집착이 온 사방 천지삐까리다. 그냥 남을 안 부러워하면 안되나. 남들로부터 자유로워 지면 안되는 건가. 남들이 뭐라하든 내가 하고 싶은거 하고 사는 게 왜 이리 힘든 사회인가. 뚱뚱해도 제멋으로 즐기는 비키니와 날씬한데 아주 조금의 군살이라도 남들에게 지적당할까봐 밥 굶고 지방흡입하는 비키니와 어느 개인이 더 행복할지는 눈에 뻔하지 않나? 결국 우리는 인정투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고 있다. 내가 나를 인정해주는 순간 편안해진다. 그렇지 않으면 끊임 없이 타인의 인정을 갈구하게 되고 타인의 인정없이는 불행한 삶이 되버리고 만다.


행복은 기쁨의 강도가 아니라 빈도....그건 심오한 인생철학의 문제이기 이전에 생물체의 기본 메커니즘인 적응 때문이다.......이런 메커니즘 때문에 행복 전략에 있어 큰 것 한 방 보다 다양하고 자잘한 즐거움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것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 심리학의 연구성과다.


"한국이 싫어서"라는 책에서 똑같은 내용의 글을 본 적이있다. 현금흐름성 행복과 자산성 행복이 있는데 설명을 하자면 매일 매일 조금씩 들어오는 행복과 긴 기간의 공백을 두고 한방에 훅 들어오는 행복이라고 볼 수 있다. 엄청나게 행복한 기억 1개와 매일 들어오는 소소한 행복을 비교하면 후자가 낫다. 나도 그렇지만 한국 사람들은 무엇인가 이루려고 할 때 그것을 위해 모든 것을 미루고 포기하고 올인하는 경향이 있다. 재밌는 예를 하나 들자면 어떤 게임에 대한 트위터 글을 본 적이 있다.




웃프다. 현실에서의 라이프스타일이 게임에도 그대로 투영된 예이다. 게임이라는 것이 현실에서 좀 벗어나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그 속에서 생겨나는 재미를 즐기기 위해서 하는 건데 게임에서 조차 저렇게 열심히 돈 모아 집사기 위해 애쓴다. 게임 하니깐 생각난 건데 저런 종류의 게임말고 게임 중에 캐릭터를 키우는 게임이 있다. 예를 들어 메이플 스토리 같으면 마법사 캐릭터를 키울 때 이 스킬을 올려야 되고 저 스킬은 몇으로 맞추고 하는 행동을 한다.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 마법사는 이렇게 키워야되고 전사는 저렇게 키워야되는 정답이 있는 거처럼.. 나도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게임 할때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했던거 같다. 가끔 가다가 폰게임 광고를 보면 재밌어 보여 할 때가 있는데 이제는 이것 저것 사고 아무렇게나 나 하고싶은대로 하면서 게임을 하다가 이내 실증나서 지운다. ㅎㅎㅎㅎ그 순간 만큼인 재밌게 즐기는 것 같다. 원래 그럴려고 하는 게임이니깐...


페이지 118쪽 소소한 행복을 찾으며 현실에 만족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는 현상은 세대론보다 모든 생물의 특징인 적응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결국 변한 건 세대라기보다 시대다. 인간은 누구나 주어진 여건하에서 행복을 추구한다. 저성장시대에 맞는 생존 전략, 행복 전략을 본능적으로 찾게 되는 것이고, 인간이 행복하고자 하는 것은 타인의 행복을 침해하지 않는 이상 비난 받을 일이 아니다. 소소하지만 다양한 행복을 추구하며 타인과의 비교에 집착하지 않는 것은 분명히 현명한 방법이다. 문제는 그것이 지속가능한가다. 시대도 환경도 계속 변화한다. 현재 작은 걸로도 만족하는 이십대도 사십대가 되어 지킬것이 많아지고 침해당하는 것도 많아진다 ...... 급변하는 고용 없는 성장의 시대에 그 행복이 유지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소확행 -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지금 젊은 세대가 추구하는 행복이다. 우리는 소확행이 지속가능 한 지 질문을 던져야한다. 가능하다면 어떤 방식으로 되야할지도 말이다. 


페이지 132쪽-아무리 사실이라 믿어도 함부로 말해서 안된다-

서울대생들의 인터넷 게시판에 '신림역 근처엔 왜 이렇게 질 떨어지는 사람이 많나, 패션 외모 머리모양 등이 전반적으로 저렴해 보인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누군가는 이 글을 보며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왜 못 하나' .....왜 나름의 삶을 폄하하느냐 비판이 있자 '왜 선비인 척하느냐' '신림역에 모이는 사람들이 저렴하고 불쾌한 느낌을 주는 것은 사실 아니냐'는 반론이 나왔다......요즘 인터넷 일각에서 흔히 보는 팩트는 팩트다 라거나 개취존중 운운의 논리다. 그러나 세상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다. 미국 백인 청년이 '슬럼가 흑인이 더럽고 불쾌한 것은 사실 아니냐'고 개인적 의견을 말하는 것은 인간을 노예로 사냥한 역사와 빈부격차 불평등이라는 맥락에 대한 무지다.


나는 가끔씩 저런 팩트는 팩트다라는 주장을 들을 때면 반문하고 싶어도 말문이 막히곤 한다. 막히는 이유는 말하진 않지만 나도 같은 생각이기 때문이고 또는 아니라 생각해도 상대가 자기 경험내에선 그게 사실이라고 믿고 있으니 뭐라 설득을 해야될지 몰라서 막힌다. 막힐 때면 나는 굉장히 답답하고 집에 돌아가서 계속 어떻게 반박하고 설득을 해야할지 머릿 속에 멤돈다. 때로는 시간이 지난 뒤에 생각이 나기도 하지만 어떤 주장은 시간이 지나도 계속 답답하다. 이 글을 보니 조금은 위안이 된다. 맥락에 대한 무지...


무서운 것은 변화의 방향이 인간의 노동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쪽으로 향해 가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 노동력은 이미 상당 부분 대체 가능하고, 인공지능의 비약적 발달로 인해 기자,의사,변호사 같은 전문직까지 머지 않아 부분적으로 대체가능하다고 한다. 


아직 학생? 무직? 인 상태인 나에겐 일하는 방식과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인가? 는 1순위 관심사이다. 내 생각엔 일자리는 계속 사라질 수 밖에 없다. 인공지능이든 그 무엇이 되었던지 인간은 효율성을 계속 증진시켜 왔고 생산성 역시 계속 향상 될 수 밖에 없다. 100명이 일하던 걸 지금은 10명이 한다치면 앞으로는 1명이 100명일을 할 수 도 있고 1000명일을 할 수 도 있다. 따라서 나는 계속해서 로봇이나 컴퓨터가 할 수 없는 활동을 하는 직업을 가질 생각이다. 한가지 직업만 계속 할 생각도 없고 이곳저곳 옮겨가며 삶을 사는게 좋지 않나 생각이 든다.


'고객이 왕'이라면서 고객이 떼쓰면 불합리한 것도 무조건 네네 하면서 들어주는 사회가 비정상인건 아닐까? 우리 대부분은 늘 고객이기만 한것이 아니라 동시에 고객을 상대하는 노동자이기도 하다.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쌍놈들 이야기를 들을 수 가 있다. 손님=왕이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인데 이런 사람들 중 대부분은 일을 안 해봤거나 내가 당했으니 너도 당해야된다는 물귀신 작전을 쓰는 사람들이 아닐까...


페이지 279쪽 한 개인으로 자기 삶을 행복하게 사는 것만도 전쟁같이 힘든 세상이다. 학교에서 살아남기 위해, 결혼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취업 관문에서 살아남기 위해, 일하며 아이를 키우는 고통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 아이가 다시 이 험한 세상에서 살아남도록 지키기위해......우리 하나 하나는 이 험한 세상에서 자기 아이를 지킬 수 있을만큼 강하지 못하다. 우리는 서로의 아이를 지켜주어야 한다. 내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 말이다.


다시 한번 공동체 의식이 중요함을 느낀다. 왜 우리나라는 그렇게 집단,단체,소속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공동체 의식은 낮을까..? 나만 아니면 괜찮아, 우리가족만 괜찮으면 돼, 우리지역만 괜찮으면 돼 등등 집단주의적 생각에 이기주의가 같이 있으면서 개인주의를 이기주의라 비판하며 집단주의를 강화해 가는 걸까..? '경쟁' 과 '각자도생'에 너무 익숙해진 탓일 수도 있지 않을까.. 예전 농경사회부터 이어져 오던 관습과 현대에 극심해진 경쟁이 지금의 한국 사람들을 만든게 아닐까... 여러가지의 복합적 요인이 부조화를 이루어 지금의 한국의 모습이다. 모두의 힘을 모아 조금씩 불일치를 바꿔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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