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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쉬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취향을 설계한는 곳, 츠타야 입니다.

이 책에 관심이 가게 된 건 제 경험 때문인데요. 

2015년 경 저는 오사카로 첫 해외여행을 갔고 그때 오사카 역에 있는 큰 규모의 서점과 잘 정돈된 책들, 세련된 인테리어, 스타벅스, 와인이 어우러져서 서점이라기 보다 그 당시에 제 머리 속에 없던 복합 라이프스타일 공간? 하여튼 뭐라 형용할 수 없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커피도 마시고 음식과 와인도 먹을 수 있다니?! 이제 알고 보니 그 서점이 유명한 츠타야 서점이었습니다!! 

서점이 우리나라 서점들처럼 창고에 쌓아 놓고 파는 식의 허접한 방식이 아니였습니다.



교보문고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서점이라고 생각하는데 요즘 생기는 지점들은 보면 츠타야 서점처럼 내부 분위기, 인테리어에도 많이 신경을 쓴 듯 해 보이지만 제가 보기엔 아직도 3년전의 오사카 츠타야 조차 따라가지 못하는 거 같네요. 저는 특히 등이 마음에 안 드는데요. 독일에서 잠깐 지내고 여러 곳을 다녀보니 백색등 보다 주황색등을 더 선호하게 되네요. 훨씬 안락하고 포근한 느낌이 들어서 주황색등을 접하고 나니 백색등은 너무 별로인거 같아요. 쓰임새가 집이나 서점에는 안 맞는 듯한데 ... 우리나라에선 학교,집 모두 백색등을 대부분 사용해왔고 주황색등을 쓰는 곳은 카페나 호텔 무드등? 정도이니 한국사람들은 백색등이 훨씬 선호를 하는 거 같네요. 제 방만 등을 바꿨더니 부모님은 책읽거나 생활 할 때도 침침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으시더라고요. 

등 이외에도 제가 우리나라 서점에서 맘에 안드는 점은 너무 책을 쌓아두고 파는 건데요. 창고에서 책을 파는 느낌을 많이 받아서 흡사 코스트코에서 사는 느낌?? 그냥 책만 덩그러니 쌓여있고 그 중에 골라서 보는 느낌이라 그리 좋은 느낌은 안 들더라고요. 요즘 교보문고 말고 사진과 같은 곳에 가면 맘에 드는 책을 읽고 싶어도 사람들이 잘 안 다니는 코너 구석에 쭈그려 앉아서 잠시 읽곤 했던 경험이 있는데요. 그에 비하면 오사카 츠타야는 넘사벽 서점이었습니다. 뭐 이런 곳이 다 있지 ? 일본서점은 다 이런가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요. 최근에는 얼마나 발전했을지 다시 가보고 싶기도 하네요.

다시 책 소개로 돌아와 츠타야 서점은 죽어가던 서점의 시대에 등장했는데요. 일부러 안 좋은 입지,교통을 골라 오로지 좋은 컨텐츠, 기획으로 승부를 보려 했습니다. 오히려 입지가 안 좋기 때문에 좋은 가치를 팔아야 고객들이 올 거라고 믿은 창업자 마스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 했습니다. 그는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객을 위해 기획을 한 분인데요. 그가 사내 블로그에 몇년 간 쓰던 글들을 엮어서 낸 책이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 입니다.

책을 펴기 전 특이점이 있는데요 이 책은 책장에 꽂았을 때 책이름이 없습니다. 그냥 책을 엮은 날것의 속살이 다 보이는데요. 옛날 책처럼 실로 엮여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처음에 뭐지 싶었는데 읽다 보니 이 역시 창업자의 깊은 생각이 들어있는 듯 했습니다. 제가 추측하건데 저런 식으로 책을 엮으면 폈을 때 180도로 쫙 펴집니다. 그러면 두손을 놔도 책이 닫히지가 않고 편히 읽을 수 있는데요. 이런 편의까지 생각하다니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냥 순전히 제 추측입니다.

글이 주제에 따라 짤막하기 때문에 간단히 소개를 하고 제 생각을 덧붙이면

직감력 - 데이터를 보며 세상의 변화를 발견하고 데이터를 보며 고객의 사고를 이해한다. 하지만 데이터만으로는 아무것도 생기지 않는다. (중략) 중요한 것은 데이터를 읽는 감성과 경험. 하지만 그 이상응로 마스다가 중요시하는 것은 인간이 갖는 직감력이다. (중략) 숫자의 집계와 해석은 컴퓨터가 해주는 시대. 요즘들어 인간이 본디 타고난 재능을 더 살릴 수 있는 경영을 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절실해진다.

흔히 우리가 '촉'이라고 말하는 직감은 무시할게 못되는 거 같습니다. 때로는 데이터보다 정확하고 때로는 빗나가지만 여전히 삶에 있어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거 같습니다. 단순히 회사 경영에서 뿐만 아니라 사람을 만날 때도 직감적으로 이 사람이 괜찮다를 몇마디 행동 몇가지에 바로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그게 선입견을 가지고 보는 것일 수 있으나 저는 제 직감을 많이 믿는 편입니다. 저자도 단순히 데이터를 싹 무시하고 직감에 의지하는 것 보다 데이터는 이러하지만 직감적으로 이상하다면 돌다리 두드려 보는 방식으로 사용 하지 않을까 싶네요.


인간으로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회사 - 인간은 왜 일을 하는가? 인간은 어떤 인생을 보내고 싶어 할까? 창업 후 사업이 궤도를 오르기 시작할 무렵 그런 것들을 생각한 시기가 있었다. 그때 다함께 회사의 비전과 가치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 결과 가장 중요한 것이 자유로 정해졌다. 일을 하는 이유는 생활을 위한 돈을 버는 것뿐이지만, 돈을 버는 목적은 자기답게 살아갈 수 있는 자유를 얻기 위함이라 생각 했고 일을 떠나 인간으로서 자유롭고 싶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일을 통하여 돈, 인맥, 경험, 스킬을 쌓을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노라고, 즉 인간으로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회사를,

와... 이 부분을 읽는데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이런 회사 사장님이라면 정말 일할 맛나겠다. 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한국에는 이런 사장님 없나? 우린 너무 회사의 소모품처럼 매출을 위해 쥐어짜지는 모습을 너무 많이 봐왔기 때문에 너무 이런 마인드의 사장님이 부러웠습니다.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과 일치하여 츠타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일본어를 배워야할까요? ㅎㅎㅎ 결국 우리가 일하는 이유는 자아실현, 생계유지, 경력쌓기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으나 생계유지가 너무 강조된 나머지 희생되는 자아실현과 자유 등이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돈을 벌어 하고싶은 것도 하고 사고 싶은것도 사고 먹고 싶은 것도 먹고 할 자유를 누려야 하지만 돈을 벌기 위해 자유를 포기 하고 노예가 되는 삶은 싫네요. 버티는게 이기는 거다. 남의 돈 벌기 쉬운줄 아냐 , 회사는 전쟁터 밖은 지옥 등등 딱 질색입니다. 사람이 미래다라는 모기업 문구처럼 한국 기업문화가 좀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저 슬로건을 건 회사는 20대 신입사원 명퇴, 강도높은 구조조정으로 슬로건과는 정반대의 행보를 걸었던 기억이 나네요...


스스로 도전하는 사람은 주위에서 기대도 하지 않고 스스로 선택한 길이기에 잘 되지 않는 것을 전제로 열심히 한다. (중략) 좋아하는 일을 함께 즐기자라는 말의 이면에는 남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도전한다는 전제와 미학이 있다. 스스로 위험을 무릅쓰지 않는 사람에게는 즐거움도 없고 성장도 없다. 그래서 피터가 말하는 무능한 사람이 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계속 도전하는 삶. 실패도 하고 좌절도 하겠지만 도전하는 삶은 의미가 있고 성장도 있을테니 스스로 하는 일은 힘들고 책임도 내가 져야 하지만 그만큼 힘들때 원동력이 된다고 보입니다. 내가 주체성을 가지고 선택한 일은 책임감을 가지고 재밌게 일 할 수 있고 남이 시켜서 하는 것보다 훨씬 동기부여도 잘 됩니다. 여태 남이 시킨대로 살아왔다면 이제라도 주체성을 가지고 스스로 자기만의 인생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많은 주변 사람들은 여전히 타인이 원하는 것을 위해 일하고 생각하고 살고 있으니 말입니다. 


사람은 명령이 아니라 꿈에 의해 움직인다 - '무아몽중' 이 말은 꿈속에 있으면 내가 사라진다는 의미다. 인간의 존재 그자체는 에고 자기중심이지만 다른 사람과 힘을 합해 뭔가 다른 '꿈'을 이루고자 한다면 자신의 에고를 컨트롤 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배웠다.

언제쯤 같은 꿈을 그리는 사람들과 같이 일을 하고 그 꿈을 향해 달릴 수 있을지... 그 때가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 꿈이 무엇이 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사람은 제대로 평가받고 싶어 하며 일에 따른 보수를 받아야 한다. 그 때문이라도 한사람 한 사람 일의 미션이 명확해야만 하고 보수에 관해서도 그 사람이 벌어들인 이익과 연동해야만 한다. 빠르다 능숙하다 서툴다 느리다 보다 약속한 내용을 달성했는가 달성하지 못했는가? 약속한 숫자와 의 격차는 어느정도인가를 알지 못하면 평가할 방법이 없다. 신상필벌은 한사람 한사람에게 일의 정리와 숫자가 없으면 실현할 수 없다.

이 책에서 유일하게 동의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일에 따른 보수와 회사에 기여한 만큼과 개인의 이익이 연동되야하는 것은 맞다고 생각하나 숫자가 없으면 평가를 할 수 없다는 말은 직원을 숫자로만 평가 하겠다라고 들립니다. 한 직원이 다른 직원에게 도움을 준 부분은 어떻게 수치화 할 것이며 모든 기여도를 숫자로는 나타낼 수 없는데도 단지 숫자상으로 목표치에 미달된다고 해서 직원의 노력을 무시하게 되면 오히려 사기가 저하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또다른 부작용으로는 직원들이 이익이 되는 숫자에만 집착을 하다보면 회사전체에 이득이 되지만 자신에게는 도움이 되지않는 일은 소홀히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와 같은 부작용을 막기위한 방법이 츠타야에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단순히 책만 보았을 때는 저런 생각이 듭니다.


적당히 무리인, 불가능한 강연을 받아들임으로써 나의 기획력이 높아지고 있음을 창업 이래 숱하게 경험해왔다.

적당히 무리인 불가능에 도전하는 것. 운동을 할 때도 보면 어제 100만큼 겨우겨우 했다면 오늘도 역시 100만큼 하는게 한계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100에서 조금이라도 더 하려고  100.1을 노력하다 보면 나의 한계는 100.1이 되어있고 다시 100.2 ... 100.5 ....101 이렇게 조금씩 한계가 넓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것은 자신의 한계를 조금씩 넓혀가는 과정일지 모릅니다.


기획회사의 일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물건을 새롭게 기획하여 물건으로 존재하게 하는 것이다. (중략) 기획은 '4가지 조건'에 맞지 않으면 팔아서는 안된다고 점포 프로듀서들에게 입이 닳도록 이야기 하고 있다. 4가지 조건이란 첫째, '고객가치'가 있어 그 기획이 고객의 지지를 받을 것. 둘째, 돈을 가진 사람이 그 기획을 사고 싶게 만드는 '수익성'을 실현할 것. 셋째, 그 기획의 실현을 통하여 사원이나 관여하고 있는 사람이 성장할 수 있을 것. 넷째, 그 기획으로 사회가 좋아질 것. 이 네 가지 조건에 부합해야만 일을 할 수 있다. 단순히 돈벌이나, 고객에게 기쁨을 주지만 적자인 사업, 회사는 돈을 벌지만 사원이 피폐해지는 일 같은 것은 해서는 안된다.

다시 한번 창업자 마스다의 경영철학을 읽을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 역시 이렇게 구체적으로 말하기까지 32년이라는 긴 시간과 역사가 필요했다고 합니다. 이 책을 읽음으로서 32년의 경험을 얕게나마 알게되어 너무 좋습니다. 고객가치, 수익성, 인적성장, 사회공헌 이 네 가치를 동시에 만족하려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해야 될지 감이 안옵니다. 언뜻 보기엔 상충되는 가치처럼 보여 불가능 하다고 생각 할 수 도 있지만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마스다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똑같은 풍경을 보고 있어도 보는 사람에 따라 보이는 풍경이 다르다. 똑같은 풍경인듯 하지만 사람은 무의식중에 의미를 찾는다. 그 사람에게 의미 있는 풍경이 있다면 기억에 남을 테고, 의미가 없다면 기억에 남지 않는다. 그래서 똑같은 풍경을 봐도 사람에 따라서는 보는 법이 다르다. 풍경에서 찾아내는 '의미'는 그 사람의 흥밋거리나 문제의식, 선입관이 따라 다르다. (중략) 미래도 마찬가지로 똑같은 정보가 주어져도 사람에 따라 그리는 미래는 다르다. 똑같은 정보를 가지고 창조적으로 미래를 그리는 기업과 경영자는 많지 않다. (중략) 그 차이는 무엇일까 ? 그것은 자신의 생각을 고집하지 않고 항상 남의 의견을 듣고자 하는 자세, 항상 모르는 것을 알고자 하는 자세, '자신이 납득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을 다니거나 일상생활에서도 뉴스를 볼때도 똑같은 정보를 받아들여도 소화해내는 정도가 사람마다 천차만별인 것을 요즘에 더욱 느낍니다. 특히 민감한 소재를 다룰 때 의견이 너무 다르거나 상대방의 생각이 너무 편협한 것이 느껴질때면 그 사람을 설득하기 보다는 포기하고 대화를 중단하는 편인데 중단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상대방의 경험 기준에서는 그 정도 밖에 못 느낄 테니 설명을 해봤자 못 알아 들을 거 같아 안하는데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보니 내 주장만 밀어 붙이기에도 무리가 있습니다. 왜냐면 내 생각 역시 내 경험에 한정된또 다른 편협한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오랜만에 만난 친척이나 친구들과 생각이 다르고 그들의 사고가 좁다고 느낄 때에 불편함을 느끼는건 아쉽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에게 아무리 바다가 넓다고 설명을 해도 이해 못하고 상상도 안 되겠지요. 여러분은 이 경우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오랜만에 좋은 책, 좋은 분을 또 알게 된거 같아 기분 좋은 독서였습니다. 츠타야에서 일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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