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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생각

1. [세월호]4년전 그날

조쉬821 2018. 4. 22. 22:42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이유 알바를 하며 매일 같은 일상이 반복되지만 나는 계속 변하고 있었다. 내 안의 변하는 무언가를 기록으로 남겨 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기를 쓰자니 유형의 물체가 생기고 보관하기가 귀찮았다. 동영상을 촬영해서 기록 하자니 내 얼굴 찍기가 너무 민망했다. 그래서 항상 휴대폰이나 컴퓨터가 있으면 쓸 수 있는 블로그를 늦게나마 시작 하려고 한다. 나는 1일 1글쓰기를 꾸준히 실천할 것이다. 과거의 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나중에 보기도 편하고 운이 좋아 블로그 방문객이 많아지면 생각도 공유 할 수 있을것이라는 한 줌의 희망을 걸어 본다.

(거의)첫글은 우연하게도 세월호 4주년이 되는 날이다. (초대장을 받지 못하여 일단 네이버 블로그로 시작 했었다) 4.16일

4년전으로 되돌아가 보았다...

이 날 나는 봄맞이 진지공사가 한창이었던 전방 포병부대에 있었다. 갓 일병을 달게 된 나는 4월이면 휴가를 쓸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아직은 적응 되지 않는 부대의 열악함을 견디고 있었다. 짬찌의 하루가 후딱 지나가고 뉴스 시청 시간이 왔다. 세월호가 침몰해서 많은 실종자가 있다는 뉴스였고 간부들이 말하길 당분간 휴가외출 제한되고 신병휴가만 예외라고 했었던거 같다. 이런 재난때는 군이 더욱 조심해야 된다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게 들은 다음 점호가 끝났었다. 

나는 부끄럽지만 이때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몇백명이 실종 중이고 사망자가 나왔어도 그냥 단순히 불행한 재난이 발생했다고만 생각했다. 모든 수단을 사용하여 119나 해경이 최선을 다 할 것이라는 믿음하에 ... 그래도 실종자가 나오는 것은 하늘에 뜻이라고만 생각했다. 

겨울에 군대에 들어간 나는 신병교육대부터 감기를 계속 달고 고열과 구토를 한달에 한번은 겪은 것 같다. 자대에 와서는 바로 밤새 즉각대기와 낮에는 아침 8시부터 저녁 7시까지 이어지는 진지공사로 감기는 폐렴이 되었고 1970년? 80년에 지어진 생활관과 부대시설은 나를 경악하게 만들었고 생각과는 너무 다른 군생활에 나는 사실 적응을 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전쟁이었던 나에게 세월호는 그저 안타까운 뉴스의 하나였다. 그렇게 내 머릿속에서 세월호는 서서히 잊혀져갔다.

그로 부터 2년이 지난뒤 복학을 하여 공부를 열심히 하던 나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를 가만히 보고 있을 수 만 없어서 광화문에 가서 집회에 참여 하였고 광화문에 있던 유가족 분들과 세월호 천막을 보게 되었다. 가슴이 먹먹했다. 눈물이 계속 나왔고 왜 사태가 요지경까지 왔는지 알 수 가 없었다. 왜 저런 인간을 우리나라에선 대통령으로 뽑아 나라가 이 모양 이꼴인지 정말 심한 좌절감과 염증을 느꼈다. 세월호를 두고 좌우를 구분하여 싸우고 단식투쟁을 하는 유가족들 앞에서 피자를 먹는 일베회원들... 세월호가 아직 바다속에 있었던 때였고 원인과 진실을 밝혀지지 않은 채 있었다. 모든 것이 사고 당일 그대로였는데 또 세월호 타령이나 지겹다 그만해라 반응도 많았다. 더 심한 건 "그들"이 권력도 있다는 것이었다. 자칭 보수언론과 보수정당과 국정원등이 만들어 내는 각종 프레임에 선동 당하는 국민들도 너무 많았다.그런 인간들과 같이 살고있다는 것이 미치도록 견디기 힘들었다. 인격체로서 감수성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고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사이코패스들이 득실대는 느낌이었다. 

글을 쓰다보니 느낀건데 이때부터 정치와 죽음에 많은 관심이 가기 시작 했던것 같다. 



4년이 지난 지금 바뀐 것은 대통령과 청와대 밖에 없다. 원인 규명은 진행중이고 아직도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동안 유가족들과 단원고 학생분들이 받은 고통은 내가 상상 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을 것이라는 것 밖에 알지 못한다. 유가족분들과 친구들이 느끼고 있을 무력감,좌절,허무,비참함등 모든 감정을 생각하니 눈물 밖에 나오지 않는다. 단순한 사고로 생각했던 과거가 아직 너무 부끄럽고 죄송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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