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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출국날이다 2017.03.07 인천공항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 행 비행기에 탑승을 하였다.

내가 선택한 항공편은 중국 베이징을 경유하는 에어차이나 편도였으며 가격이 무척 저렴하고 시간대도 시차적응 하기에 좋았던 시간이였던거 같다. 가격은 30만원인가 40만원 초반대였고 시간은 대략 6시쯤 출발하여 한시간 비행 후 베이징에서 새벽 2시쯤까지 라운지에서 쉬다가 비행기를 타고 10시간 정도 비행 후 독일 시간으로 새벽 5시 30분쯤 도착했던거 같다. 그냥 베이징에서 잠을 안자고 있다가 비행기에서 푹 자고 일어났더니 독일 아침이여서 따로 시차적응 할 필요가 없어서 좋았다.



비행기를 타고 가다가 베이징에 잠깐 내려서 라운지에서 휴식을 취했다. 블로그를 시작 하기 전이라 사진들이 많이 없다 ㅠㅠ 운동화는 보이는 저거 하나만 챙겨가서 신었다. 별 패션에는 관심이 없고 신발도 은근 무게가 나가니 들고 가기 귀찮았고 정 필요하면 가서 사신을 생각이었다. 여행 다니며 많이 걸어 다닐 테니 최대한 발이 편하면서 사계절 신을 신발이 필요했다. 아울렛을 꽤 돌아다닌 끝에 득템한 녀석인데 이놈은 신발 밑창 쿠션감이 엄청 나다. 구름 위를 걷는 느낌에 옆에 직원분이 쿠션이 빨리 안 죽는다고 해서 냉큼 샀다. 여행 다니면서 하루 평균 20km 정도 걸어다닌거 같은데 굉장히 편했고 아디다스나 나이키 신발 밑창이 금방 납작해져서 아쉬웠는데 이건 정말 편했다. 나는 신발 고를 때 발 아치를 잘 잡아 주는 신발을 선호하는데 이 네파 신발은 인생 신발이였다. 

다행히 프랑크푸르트에 연착 없이 도착했다. 우리나라에서 유럽갈 때 많이 연착된다고 들어 걱정을 했었다. 왜냐하면 프랑크푸르트에서 슈투트가르트 까지 고속열차 ICE 이체에를 예약했기 때문이다. 시간을 2시간정도 여유있게 예매를 했지만 2시간 이상 연착이 되면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얼핏 들리는 말로는 유럽갈 때 필히 중국영공을 통과하는데 우리나라 국적기가 아니라 중국 비행기들이 우선이라 아시아나나 대한항공 타면 지연이 잘 된다카더라..에어차이나를 탔기 때문에 연착이 없었나? ㅎㅎㅎ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대충 아침을 먹고 슈투트가르트에 가는 이체에를 탔다 약 두시간이 소요되었다. 거기서 다시 뉘팅겐에 가는 일반열차로 갈아탔다 (약 40분) 

뉘팅겐은 독일 남부 바덴 뷔템부르크 주에 위치하고 있다. 바덴 뷔템부르크는 독일의 주 중에서도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프랑스와 스위스에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유럽 최고의 놀이공원인 유로파 파크가 있는 주이기도 하다. 주도는 슈투트가르트이다. 슈투트가르트는 포르쉐,벤츠 박물관이 있기도 하고 (공장도 이곳에 있는듯 하다 보진 못했다). 또한 우리나라 발레리나 강수진씨가 활동한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그리고 녹지비율이 독일 도시 중에 제일 높다고 들었다.

뉘팅겐 역에 도착하니 우리 나라로 치면 대학교 근로장학생? 조교도 아닌 것이 대학원생인데 학교일을 도와주는 두명(한명은 재키였는데 한명은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이 역에 마중을 나와있었다. 학교까지 나를 데려다 주고 다시 우리학교에서 같이 파견된 다른 학생 3명 한명은 동기 두명은 후배들을 데리러 갔다. 얘네들은 국적기 직항을 타고 따로 왔기에 나보다 하루 먼저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하여 새벽에 호스텔에서 자고 나랑 비슷하게 뉘팅겐으로 넘어왔었다. 나는 먼저 도착하여 기숙사에서 입주신청서 같은 걸 작성 중에 애들도 와서 인사를 하고 방과 냉장고 키를 받고 기숙사를 간단히 둘러보았다.

내 방 창문에서 본 뉘팅겐 단과대학 중 한 건물이다. 

나는 이곳에서 수업이 하나도 없었다. 자세히 보면 나무에 신발들이 걸려있는데 어떤 미친? 놈들인지 알 수 가 없다. 재키가 방에 간단히 짐을 풀고 아시안 마켓이 어딘지 알려준다고 해서 다같이 모여서 차를 타고 이동했다. 거리는 그리 멀지 않았는데 그 당시엔 지리를 알 수 없으니 재빨리 구글맵을 켜서 위치를 캡쳐했다. 아시안 마켓이라고 갔더니 태국 사람이 운영하는 곳 같았다. 규모는 작았지만 젓가락과 아시아 양념, 간장 같은거, 한국라면, 한국음식들도 꽤있었다. 일단은 라면만 조금 샀었다. 독일에 올때 짐을 가볍고 조금 가져온다고 한국음식은 아예 챙기질 않았다. 그냥 독일에 있는 동안은 최대한 여기서 재료와 음식으로 버텨보자는 생각이었지만 나중에 라면 박스채로 구매해서 먹었다 ㅋㅋ

그렇게 저녁이 되고 근처 마트 Real 레알에 갔다. 갔더니 역시 독일은 맥주의 나라 ! 희한하게 우리나라 처럼 맥주나 음료수를 냉장고에 넣어 팔지 않았다. 냉장고가 있어도 굉장히 작은? 곳에 콜라같은거만 들어가있고 나머지는 짝이나 묶음 캔으로 진열 되어 있다. 한병 마시고 싶으면 짝에서 낱개로 가져가면 된다.

일단 마트에서 산것들인데 

1. 1유로도 안하는 프레첼 마트 보급용이라 맛은 그닥 훌륭하진 않은데 배고플때나 아침에 간단히 먹기엔 좋았다. 빵집에 파는 프레첼이 더 맛나다.

2. 폼클렌징을 챙겨가지 않아서 폼클렌징을 사려고 마트를 샅샅히 뒤져도 cream wash 저런거 밖에 없었다 효과는 뭐 스크럽도 되고 딥클렌징도 되고 적혀있길래 당연히 우리나라 폼클렌징 같은 건줄 알았는데 이상한 마스크팩 같은 크림이 나왔고 거품도 안나고 얼굴에 기름기는 하나도 제거를 못했다. 이후에도 다른 종류 워시 하나 더 샀는데 똑같이 실패했다. 이후에 독일인 버디한테 물어봐도 얼굴전용 클렌징 제품 개념을 아예 모르는 거 같았다. 내 생각엔 독일인 피부자체가 건성이라 따로 얼굴을 위한 워시제품은 없는 듯 했다. 한국인 지성피부처럼 기름기가 많아서 따로 세안을 할 정도는 아닌 거 같다. 두번의 실패 이후 한국에서도 파는 글로벌 브랜드 클렌징 제품을 사서 쓰기로 결심했고 검색도중 초록색 프랑스 vichy 비쉬 제품이 맘에 들어서 아포티케 약국을 찾아 구입했더니 너무 좋았다. 바로 이거지 ! 나중에 봤더니 한국보다는 20~30프로정도 싼 가격이었다. 독일에 가시는 분들은 폼클렌징 챙겨가거나 아포티케에서 글로벌 브랜드 제품 쓰는거 추천 !!

3. 날이 추워서 따뜻한 차생각이 나서 구입했다.

4. 소고기를 사다가 대충 구워서 스테이크? 처럼 먹었다 만원도 안했던거 같은데 너무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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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복도와 내부 모습이다. 1인실로서 화장실 겸 샤워실은 옆방이랑 공용으로 쓴다. 넓은 옷장과 책상,침대옆 작은 서랍장과 5단인가 6단짜리 선반도 있다. 그리고 침대 밑에도 수납공간이 있어 많은 짐을 놔둘 수 있게 되어있다. 난방은 라디에이터로 하고 불빛은 책상위에 노란등 한개와 화장실 문위에 한개 있어서 저녁엔 불을 켜도 한국처럼 환하진 않다. 나는 이런 아늑한 불빛과 분위기가 좋은데 한국에는 전부 백색등을 쓰니 어둡다고 느껴진다. 기숙사 뿐만아니라 공장,사무실 빼고는 집안에서 백색 불빛이 나오는 곳은 독일에서 찾기 힘들었다. 그리고 에어컨이나 선풍기는 없다. 없어도 한여름엔 습하지 않아 직사광선만 피하면 시원한 편이다. 그리고 아직 이해가 잘 안되는 것은 창문에 방충망이 없다. 벌레가 없는 건지... 가정집도 그렇고 다른 유럽나라에 가도 숙소건물에 방충망이 있는 곳이 드물었다. 나는 모기에 잘 물리는 타입이라 8유로인가 주고 방충망을 달았다. 화장실에는 두 방으로 가는 문이 양쪽에 있다. 잠그고 풀 수 있는 장치도 다 되어있다. 내 동기는 옆방이 여자였는데 일반적으로 남녀 섞지는 않고 어쩌다가 수가 안 맞으면 남녀 구별을 따로 두지 않는 듯 했다.....??? 남녀 구별무엇???? 한국처럼 남녀를 층으로 구별 해놓거나 따로 건물을 쓰게하여 남녀칠세부동석이 아니라 정확히 같은 방은 아니지만 룸메이트라고 부를수 있는 방(화장실 통해서 왠만한 소리도 다 들리기 때문이다) 에 남녀는 그냥 생활한다. 내 친구는 굉장히 불편해 했다. 나라도 불편했을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성에 대한 인식이 후진 곳은 꿈도 못 꾸는 방식이다. 내 생각엔 어릴적부터 성을 너무 규제하고 억압 된다고 해야되나? 감추고 숨기고 하다보니 음지에서 변태적으로 변하는 경향이 있는거 같다.

여기 뉘팅겐 기숙사는 수백명의 학생들이 있는데 관리하는 분은 딱 한명 호돌프씨였다. 그러다 보니 기숙사에는 룰이 없는게 룰이고 호돌프씨는 가끔식 공용주방 순찰을 돌며 더러우면 폐쇄 경고를 붙인다거나 건물 보수를 담당하고 계시는 듯 했다. 한국 기숙사처럼 온갖 통제와 규칙은 하나도 없이 자유로웠다. 한국에선 통금과 점호와 외부인은 기숙사 출입이 안되고 너무 불편했었다. 한국 기숙사엔 통제가 너무 많으니 관리 인력도 많이 필요했던거 같다. 팀장에 팀원 여러명에 이거 담당따로 있고 그마저도 모자라 상점을 주는 명목하에 기숙사생을 또 데려다가 쓴다... 너무 비효율적이다. 뉘팅겐 기숙사는 규칙이 없는게 규칙이라 음악도 밤늦게 가끔 시끄럽고 파티를 해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다. 그점이 불편하긴 했는데 한국과 이곳을 둘 중에 골라야 한다면...뉘팅겐을 고르겠다. 개별 방도 넓고 값도 싸고 ㅎㅎㅎ

도착후 2~3일 째 날씨가 계속 흐려서 뭘 하지도 못하고 아직 학생들도 다 도착을 안해서 여유로웠다.

1. 횡단보도 앞에 저런 게 설치되어있는데 누르면 보행자 신호가 곧 들어온다 !!! 완전 편리하며 차가 없는 시간에는 특히 더 빨리 바뀌니 좋다. 하지만 굳이 누르지 않아도 알아서 차례되면 신호등은 바뀐다. 저건 터치식인데 버튼식으로 하는 도시도 있었다.

2. 라면과 맨밥을 대충 해먹는다... 밥솥과 후라이팬 냄비 접시가 이전에 파견 온 학생들이 알음알음 내 친구에게 연락을 해서 3만원인가에 팔고 갔기 때문에 따로 식기는 구입하지 않고 사용 가능했다.

뉘팅겐 측에서 교환학생 2명당 버디를 한명씩 붙여주는데 내 버디는 한국남자와 결혼했다가 이혼하고 다시 학교를 다니고 있는 수잔이었는데 마음씨가 천사 같고 한국을 잘 아는 친구라 보자마자 정이 많이 갔다. 수잔을 만나서 마트 구경하는데 소시지와 통째로 구운 고기들을 코프랜드 = 마트 kaufland 직역하면 파는곳? 마트에서 팔고 있길래 신기해 했더니 먹어볼래? 하며 사주었다. 꼬치는 맛있었고 오른쪽에 썰은 바베큐 고기를 넣은 빵도 맛은 있었지만 빵이 생각보다 딱딱하고 까칠까칠해서 입천장 다 까졌었다.

시내 구경을 나섰다. 여전히 비는 추적추적 내린다. 오른쪽 사진에 제일 오른쪽 건물은 시청이다


친구와 간단히 맥주,와인에 고기 한덩어리를 썰어서 저녁을 먹고 하루를 마무리 했다.

하나 부터 열까지 새로운 생활의 시작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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